‘홍콩 무력개입’도 검토하고 있다는데…미국은 중국편?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4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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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3일(현지시간) 홍콩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전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장갑차 수십대가 홍콩 인근으로 집결하는 영상을 공개, 중국 정부가 조만간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의 태도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는 무력진압과 인명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주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 등이 홍콩 주재 미국 외교관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측이 홍콩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미국 고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홍콩 시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미국은 ‘중국 당국이 홍콩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즉 홍콩이 사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참여하게 된 것이라 볼 거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제력 상실은 홍콩에서의 상업 활동 방해로 정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에 대한 중국의 군사 개입이 좋은 생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 광장에서의 무차별적인 진압 후 중국에 대한 30세 미만 국민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고 이후 오랜 시간 회복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국이 홍콩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의회가 해산하는 등 많은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날 CNN에 “미국이 홍콩 내 사태를 감시하고 있고, 모든 국가들이 평온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지내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들(홍콩 시위대)은 민주주의를 갈구하고 있으며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라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우리가 시위를 후원하거나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언급, 미국 배후설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기자들과 직접 만나서도 “홍콩에서의 불안은 중국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위해 해결되길 바라는 힘든 상황이다. 내 소원은 ‘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우리 정보당국은 내게 중국 정부가 홍콩 접경지대로 군대를 옮기고 있다고 전해왔다. 모든 사람들은 조용하고 안전해야 한다”며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했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홍콩 사이의 일”이라며 “그들은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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