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 9시간 정전…1억명 불편 “악몽같은 시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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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장장 9시간 넘게 정전이 발생해 1억명이 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전기회사 PLN에 따르면 이날 정오 직전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에 정전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수많은 사무실과 쇼핑몰, 아파트 등에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정전으로 인해 자카르타 시내 지하철(MRT) 운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승객들이 열차 안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카르타 국제공항과 공립병원들은 다행히 비상 발전을 이용, 운영에 차질이 없었지만 길거리 신호등이 모두 꺼지면서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소비자재단(YLKI)은 정전이 경제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에 PLN 운영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툴루스 아바디 재단 책임자는 “특히 자카르타 지역 정전은 주민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산업 영역에도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현금이 없는 나로서는 지금이 악몽 같다”며 “반경 10km 이내에서 작동하는 현금인출기(ATM)를 딱 하나 찾았다. 식당과 매점은 모두 문을 닫았거나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9시쯤 자카르타 주변 변전소 17곳이 정상 가동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됐지만 다른 2곳은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고 4곳은 가동이 안 되는 상태다.

스리페니 인텐 카히아니 PLN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며 한 번에 정상 가동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조금씩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바주(州) 서부와 자카르타 서쪽 반텐주(州)의 전력 복구에는 수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히아니 대행은 정전 원인으로 자바주 중부에 있는 웅아란에서 페말랑에 이르는 전력선의 전송 회선 결함이 전압 감소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독립 조사기구를 만들어 이 문제의 근원을 조사해 자세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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