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과거 ‘약간’ 동성애자였는데 아름다운 여성들이 고쳐줘” 막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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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제조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자신이 동성애자였는데 지금은 ‘치유’ 됐다는 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CNN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5월 30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의 필리핀 국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와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이자 동성애자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을 공격하던 끝에 “첫번째 결혼생활동안 나 자신도 약간 게이(a bit gay)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73년 엘리자베스 짐머만과 결혼했다가 2000년 이혼했고, 현재는 허니렛 아반세냐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테르테는 “나는 다시 남자가 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를 치유해줬다. 그 이후 나는 남자를 싫어하게 됐으며, 지금은 아름다운 여성들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가리켜 “왜 이렇게 십대들을 좋아하냐. 의구심을 갖게 된다. 당신은 동성애자인가 아니면 소아성애자인가”라고 막말을 퍼부었는가 하면, 2016년에는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던 당시 미국 대사에 대해 “동성애자인 미 대사와 싸운 적이 있다”며 욕설을 섞어가면서 비난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다바오시에서 성폭행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고 들었다. 아름다운 여성이 많으면 성폭행 사건도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여자 게릴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명령을 내리겠다. 죽이지 말고 성기만 쏴라. 성기 없는 여자는 쓸모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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