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세대교체’ 바람…“컴퓨터와 경쟁 힘들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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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투자가' 루이스 베이컨, 30년 만에 주력펀드 청산

투자업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투자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직관력이나 판단력에 의존한 과거 방식이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 루이스 베이컨은 30년 만에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반환하고 주력 펀드를 정리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투자자(고객)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현금을 돌려주고 주력 펀드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지난 몇 년 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데 따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투자금을 모두 반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3개로 운영하던 펀드를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컨은 컴퓨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방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기존 방식의 투자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가장 최근의 거물 투자가라고 WSJ은 전했다.

이른바 ‘매크로 투자가’로 불렸던 그는 경력 초기에 연간 20%의 수익을 냈으며 주력 펀드의 연간 순수익률은 17.6%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가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그의 회사인 무어캐피털 매니지먼트는 3개 펀드 모두 수익률이 한 자릿 수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에 앞서 조너선 제이콥슨과 잭 마이어도 그들의 회사를 폐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제프리 비닉도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초 시작한 펀드 상품을 1년 이내에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양적 헤지펀드 비율은 2013년 14%에서 올해 31%로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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