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지소미아, 한일 양국 리더십 필요”…파기 철회 메시지 발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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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21일(현지 시간) “한일 양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막판까지 미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 철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중국과 관련된 우려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간)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유발한 최근의 상황들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평양과 베이징과 관련된 보다 큰 우려들(far greater concerns)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3차 협상 결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방위비 증액 압박에 따른 한미 균열(rift)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균열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5배(인상 요구)가 불합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숫자를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방위 및 미군 주둔의 방위비 분담을 위해 보다 더 기여할 수단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더 하라는 요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에도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북한) 반응이 우리가 원했던 만큼 긍정적이지 않았다.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훈련 연기는 선의의 제스처였고, 공은 그들에게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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