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B “우버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 사고,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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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 카메라가 사고 당시 녹화
운전자, 계속 휴대전화 쳐다봐

지난해 시험 운행 중이던 우버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으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미국 당국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3월18일 애리조나 템페에서 발생한 우버 자율주행차 충돌 사고 조사 결과 “운전자가 주행 중에 개인 휴대전화를 보느라고 주의가 산만해졌다. 이 탓에 도로와 자동화된 운전 시스템의 작동을 면밀히 감시하지 못한 게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고로 보행자 일레인 헤르츠베르크가 사망했고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다. 이 사고는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설정된 차량이 일으킨 첫 보행자 사망 사고로 알려졌다.

NTSB는 “우버 자율주행차와 보행자 사이의 치명적인 충돌에 대한 기관의 조사에 근거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행을 허용하기 전에 규제당국이 새로운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NTSB 조사관들은 길을 건너던 헤르츠베르크를 피할 수 있는 2~4초의 시간이 운전자에게 있었다고 봤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 운전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고장 나면 개입해야 한다.

하지만 차 내부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충돌 전 마지막 3분의 34%를 도로가 아닌 곳을 힐끔거리는 데 썼다.

IT 전문 매체 씨넷은 당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끊임없이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봤다고 전했다. NTSB 조사관들은 운전자가 휴대전화로 스트리밍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NTSB는 우버가 자율주행에 대한 안전 계획이나 충돌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버가 운전자를 적절하게 감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NTSB 이사회원인 제니퍼 호멘디는 연방정부가 자율주행의 시험 운행을 규제하는 데 “크게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그들은 생명을 살리기에 앞서 기술의 진보를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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