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무역협상 교착 위기…연내 합의 불발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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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두고 기 싸움
트럼프 "합의 못 하면 그냥 관세 올리겠다"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위기에 놓여 연내 1단계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전 행정부 관리와 다른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농산물 구매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우리가 중국과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관세를 더욱 높게 올리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법무실장을 맡았다가 현재 로펌 킹&스폴딩의 파트너인 스티븐 본은 “어떤 교착 상태든 간에, 미국이 오랫동안 우려해온 문제를 다루기 꺼리는 중국의 태도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중국이 어떤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지 명백하게 밝혀왔다. 이제 중국은 마침내 진짜 진전된 단계를 보여줄 준비가 됐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 협상에서 변함없는 건 중국의 발언 철회와 약속 위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이다. 그의 관세 정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쉽게 회담을 포기하고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어렵다고 WSJ은 전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핵심 지지층인 미 농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 농가들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농무부는 농가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280억달러를 투입했다.

지난달 미중은 고위급 협상을 열어 1단계 합의, 이른바 미니딜(부분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공식 합의문에 서명하지는 못했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이 발언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

무역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예고한 대로 오는 12월15일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물품에 15%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13일 WSJ은 중국이 1단계 합의문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액수를 넣지 않겠다고 해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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