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고노다로, 태국서 ‘비공식 회동’…수출규제 철회 설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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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M-Plus 오찬, 만찬행사 이어 시내서 비공식 회동
지소미아 종료 나흘 앞두고 하루에 세 차례나 日만나
"지소미아 국방당국 해결할 일 아냐"…입장차만 확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태국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국방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은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가 끝난 지난 18일(현지시간) 저녁 태국 방콕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ADMM-Plus 본회의 종료 뒤 열린 만찬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호텔을 벗어나 자리를 옮겼다. 정 장관은 비공개 회동에서 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 일본 측 태도 변화를 강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ADMM-Plus 태국 출장 기간 양자회담, 다자회담을 비롯해 고노 방위상과 몇 차례 접촉을 가졌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닷새 전인 지난 17일(현지시간) ADMM-Plus 계기로 열린 한일 국방관회담에서 고노 방위상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평행선만 긋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고 일본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얼굴을 마주했지만 각국 입장만 확인할 뿐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정 장관은 지난 18일 ADMM-Plus와 함께 방콕에서 열린 태국 방산전시회(D&S 2019) 개막식에서도 단 둘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등을 피해 한국과 일본 방산업체 전시관이 아닌 동유럽 방산업체 전시관 앞에서 이야기했다.

두 장관은 같은 날 오후 ADMM-Plus 본회의 공식 오찬 행사에서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오찬 행사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행사에서 만남은 만찬과 비공식 회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지소미아 종료 나흘을 앞두고 양측이 하루에도 세 차례 이상 접촉하면서 설득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장관은 지난 17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소미아는 국방당국 간에 해결될 상황이라기보다는 현재는 양 정부당국 차원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소미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방콕(태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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