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대행은 누구?…줄사임에 ‘오리무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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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상하원 의장 사임
아녜스 상원의원이 '과도대통령' 주장도
모랄레스의 행방은 확인안돼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사임한 후 누가 대통령 대행을 누가 맡을지가 불확실해 권력공백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대통령 대행 1순위인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은 모랄레스와 함께 사임했고, 다음 순서인 아드리아나나 살바티에라 상원의장도 사임했다. 헌법 상 남은 유일한 대행 순위는 하원의장이다. 그런데 빅토르 보르다 하원의장도 동반 사퇴한 상태이다.

현지언론 폴라 지 상파울루는 볼리비아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상원 및 하원의장이 모두 물러나면서 페트로닐로 플로레스 헌법재판소장 겸 연방대법원장이 당분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야당 민주동맹당의 지닌 아녜스 상원의원은 자신이 과도(interim) 대통령을 맡겠다면서 11일 의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녜스 상원의원이 과도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집권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의회는 11일 모랄레스가 의회에 보낸 사임 서한을 낭독한 후 새로운 대통령 선거 실시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는 군부의 개입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리조나대 라틴아메리카 정치 전문가인 제니퍼 사이 교수는 “군부가 향후 수 시간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주목해야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권력공백 상태가 군부로 하여금 개입할 여지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모랄레스가 사임을 발표한 후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사임을 발표하면서 “차파레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중부에 있는 차파레 주는 모랄레스가 노조지도자로 활동했던 곳이다. 그는 “결코 나를 떠난 적이 없는 내 사람들로 돌아간다. 싸움은 계속된다”

NYT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는 모랄레스 자택으로 보이는 집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 내부의 집기들을 부수고 벽에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랄레스는 10일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에 대한 불법적 체포영장이 내려졌다고 한다. 또 폭력배들이 내 집을 침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청장은 모랄레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라파스와 인근 엘알토 등 몇몇 도시에서는 약탈과 일부 공공 시설 방화 등이 보고되고 있다. 광산 및 수력발전 담당 장관 2명이 추가로 사퇴를 발표했고, 친정부 국회의원 3명도 사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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