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中에서 대만 표기 안된 지도 사용했다가 ‘뭇매’…결국 사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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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 항상 준수...중국인 감정 소중히 여겨"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중국에서 대만이 표기되지 않은 지도를 사용한데다가 이에 대해 잘못된 설명을 하면서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올 중국 상하이 사무소는 이날 오전 웨이보에 성명을 게재하고 “직원 중 한 명이 지도 상 대만의 위치에 대해 실수로 잘못 묘사하고 설명했다”며 “이에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러한 실수는 결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올은 이어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절대적으로 인정한다. 중국인들의 감정을 소중히 여긴다”라며 “디올은 중국의 친구로 14억 중국인들의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디올은 전날 중국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 ‘드림 인 디올’ 발표에서 대만이 표기되지 않은 중국 지도를 사용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진 동영상을 보면, 디올 측의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한 학생은 자치도(대만)가 왜 지도에 표기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처음에 디올 관계자는 “대만이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만보다 훨씬 작은 하이난 섬은 포함돼 있다는 지적에 디올 관계자는 “대만과 홍콩은 ‘대중화(Greater China)’를 대상으로 하는 발표에서만 언급된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디올 관계자의 답변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분노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중국의 어느 한 곳도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저 직원은 당장 해고돼야 한다”고 썼다. SCMP에 따르면 ‘디올 성명’은 한때 웨이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대만은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대만 섬으로 도주해 세운 독립정부다. 중국정부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지만 대만은 스스로를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표방하고 있다.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인들에겐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일로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길 경우 중국인들은 매우 거세게 반발한다. 앞서 지난 8월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사체와 미국 브랜드 코치는 티셔츠에 홍콩과 마카오를 독립도시로 표기해 논란이 되면서 사과를 해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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