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행객 급감에 日관광지, ‘탈 한국’으로 활로 모색…中·구미 타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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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쓰는 한국인 보다 돈 많이 쓰는 구미 관광객에 집중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58.1% 급감하는 등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장기화하자 일본 관광업계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한일관계 악화로 관광업계에 대한 영향이 지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본 관광업계는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관광객 모집에 힘을 쏟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일례로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의 관광지에서는 최근 한국인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국인에게 인기 관광지였던 홋카이도의 노보리베쓰다테(登別伊達) 시대촌의 경우 올 여름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췄으며, 삿포로(札幌)시의 조잔케이(定山?) 온천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조잔케이 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올 봄까지 한 달 평균 약 1만 명이 방문했으나 9월에는 1000명선이 무너졌다.

요미우리는 한국인 관광객 침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관광업계가 ‘탈 한국’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홋카이도에서는 금융기관 및 행정 당국이 관광업계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홋카이도의 지역은행인 호쿠요(北洋)은행은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 사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시작했으며, 홋카이도는 3000만엔(약 3억 2000만엔)의 긴급 대책예산을 마련했다. 홋카이도 행정 당국은 중국 여행사이트에 홋카이도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마련하거나 한국 이외의 신규 항공노선 유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항공편의 운항 중지가 7월부터 계속 이어져온 돗토리(鳥取)현도 내년 1월부터 중국 상하이(上海)에 정기편을 취항하게 됐다.

요미우리는 이어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이 체류일수가 적기 때문에 여행 중 1인당 소비액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하며, 소비액이 높은 구미 관광객 및 한국인 중에서도 부유층을 타깃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유층들의 장기 체류가 많은 럭비 월드컵 관광객의 소비액은 1057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한국인 여행객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일본총합연구소의 분석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1인당 소비액은 한국인이 약 7만8000엔으로 주요 20개국 중 가장 적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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