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르드족. 터키공격 반대 시위…“미국, 우리를 보호하라”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2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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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거주 중인 쿠르드족이 11일(현지시간) 미국에 쿠르드족을 보호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르드계 미국인 수백 명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 연방법원 앞에서 ‘미국은 우리를 보호하라’, ‘약속을 지켜라’, ‘난민이 싫으면 그만 만들어라’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내슈빌은 미국에서 쿠르드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아들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조티야 후세인(34)은 “우리는 이번 일(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군과 함께 이슬람 국가(IS)에 맞서 싸웠다. 미군은 공중에서 우리는 지상에서 활동했다. 지금 이게 그에 따른 보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테네시주 쿠르드족 위원회의 타비어 신디(34) 위원장은 “트럼프는 쿠르드족이 미군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며 “우리는 수천 명의 생명을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미군을 도와 IS를 격퇴하면서 미국의 동맹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 철군을 결정하면서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사실상 허용했다.

쿠르드족의 시위는 뉴욕과 워싱턴, 댈러스 등에서도 열릴 계획이다.

안타르(26)는 오는 12일 뉴욕에서의 시위를 계획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에) 배신감을 느꼈다. 우리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신디 위원장도 “우리 지역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분들조차 이번 결정(미군 철수)에 불만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다들 어디 갔는가?”라며 “전 세계가 이번 공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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