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北, 국제 제재 피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 개발 추진
더보기

北, 국제 제재 피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 개발 추진

뉴시스입력 2019-09-19 17:48수정 2019-09-19 17:4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비트코인 만든 伊 텡가 초청해 자체 암호화폐 전문가 육성
외국 전문가들 "자체개발에 충분한 인적 자원 확보했을 것"
달러 거치지 않고 국제결제하게 되면 美 제재 무력화 가능

북한이 독자적인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바이스뉴스가 18일(현재시간) 보도했다. 북한을 대리해 국제사회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스페인의 IT 컨설턴트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는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와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 금융체계에서 탈피하는 것이 목적으로, 새로 개발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와 같은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데 베노스는 말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여 왔으며 지난 4월 평양에서 최초의 암호화폐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외국 기업들로부터 암호화폐 전문가들을 북한으로 유치했다.


북한 대외문화관계위원회의 특별사절이기도 한 데 베노스는 그러나 새 암호화폐의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개발은 이제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원화(貨)는 디지털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는 데 베노스의 주장에 대해 “대답해줄 위치에 있지 않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북한의 암호화폐 사용을 지켜봐온 관측통들은 북한이 이미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자체 암호화폐 구축에 필요한 전문가들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의 싱크탱크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인스티튜트’의 카일라 이젠만 연구원은 “북한이 자체적인 암호화폐를 개발할 기술 전문가들을 확보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으로서는 새로운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은 익명성을 보장해주지만 법적 규제가 가능하며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사용에 대한 추적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면 북한이 자체적으로 콘트롤을 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이란 등이 자체적인 암호화폐를 개발하려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랜섬웨어 공격 등 서방에 대한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불법 획득해 왔다. 북한은 지난 몇년 간 해킹을 통해 빼낸 20억 달러가 넘는 불법 자금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만든 스타트업 ‘체인사이드’를 창립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텡가는 지난 2017년 평양과기대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30명의 엘리트 학생들에게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가르쳤다. 그는 북한이 이제 자체적인 디지털 화폐를 만들 능력을 갖추었을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텡가는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데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충분한 인적 자원을 갖춘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할 수 있다 하더라도 베네수엘라가 개발한 암호화폐 ‘페트로’가 실패한 것처럼 북한의 암호화폐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데 베노스는 몇몇 외국 기업들이 이미 북한과 교육이나 의료, 금융 등의 분야에서 암호화폐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업명은 제재 우려 등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2월 북한의 2번째 블록체인 회의가 개최될 것이라며 이 회의에는 언론인들도 초대되는 등 훨씬 큰 규모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내년 2월 개최될 2번째 국제대회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참가자들이 주요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 베노스는 지난 2000년 북한에 최초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가 하면 조선친선협회를 창설하는 등 북한을 위해 일하며 각국 TV 등에 출연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암호화폐 전문가는 아니지만 암호화폐 시장 및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제재 및 불법금융 전문가 애니 픽슬러는 “미국의 제재는 국제 금융체제에서 달러의 역할을 기반으로 하는데 달러를 통하지 않고 국제 결제가 가능해진다면 북한과 같은 나라들은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