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신임 NSC보좌관 지명, 北美대화엔 청신호?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9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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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비건이 대북외교 계속 주도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대통령특사를 지명하면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현지시간) 미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소속 스티븐 노퍼 선임연구원 분석을 인용, 오브라이언 특사의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을 북미대화 재개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오브라이언 특사는 매파적 면모를 지녔음에도 보다 덜 호전적이고 주변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팀플레이어’로 알려져, 대북문제에도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 ‘슈퍼매파’로 꼽혔던 존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기도 했었다.

북한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인간 오작품”, “전쟁광신자” 등으로 칭하며 맹비난해왔다. 아울러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배경에 볼턴 전 보좌관 역할이 작지 않았다는 설도 꾸준히 나왔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이 대북정책 등 이견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대립해온 상황을 고려할 때, 오브라이언 특사 지명은 북미 대화 기조를 유지해온 폼페이오 장관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국가안보보좌관 인선 과정에서 오브라이언 특사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와 NSC 간 외교안보정책 이견을 좁히고 폼페이오 장관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것이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안보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 한국담당국장은 RFA에 “오브라이언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매우 동의해왔다”며 “대북정책은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협상기조 지속을 전망했다.

다만 그가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대신 그가 NSC에서 국무부의 대북정책을 지원사격하는 역할에 그치리라는 분석도 있다.

미첼 라이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에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계속 북한 문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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