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美GM 파업 노사 이견 ‘팽팽’…어떻게 흘러갈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6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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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제너럴모터스(GM)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GM의 미국 내 4개 공장폐쇄 결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공장폐쇄 중단과 고용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GM 측은 시장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GM은 지난해 11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미시간주 워런과 디트로이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에 있는 4개 공장을 폐쇄하고 최대 1만5000명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로즈타운 조립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당시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선제적인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자동차 가격 정보업체 에드먼드는 “신차 수요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인기가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소형트럭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SUV와 소형트럭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세단과 해치백형 차량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GM이 소형 해치백 차량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던 로즈타운 조립공장을 폐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결정은 곧 UAW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노조는 GM이 최근 수년간 흑자를 기록했다며 임금 인상, 복지 혜택 개선과 함께 공장 폐쇄 중단,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실제로 GM은 지난해 영업이익 118억달러(약 14조원), 순수익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와 마진율 10.8%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중 재정상태가 가장 튼튼하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을 만큼 어려웠던 시절을 충분히 극복한 것.

공장폐쇄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공장 문을 다시 열라”며 압박하자 GM은 노조에 로즈타운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하고 전기차 스타트업 ‘워크홀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디트로이트에 새로 전기 픽업트럭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두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얼마나 다시 채용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UAW은 GM이 수익을 노동자와 나누지 않고 인건비가 더 싼 멕시코 등지로 제조업을 옮기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GM의 경우 미국 공장 노동자와 해외 공장 노동자의 인건비 격차가 시간당 13달러로 포드(11달러)나 피아트크라이슬러(5달러)보다 훨씬 많이 나기 때문이다.

GM은 노조와의 협상에서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 상당 신규 투자와 5400개 일자리, 임금 인상, 계약 체결에 따른 8000달러(약 950만원) 상당 보너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GM 측은 “우리는 신뢰와 신속감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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