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후임은 누구?…‘대북 비둘기파’ 비건 여기서도 거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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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1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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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2019.8.23/뉴스1 © News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2019.8.23/뉴스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비건 대표는 러시아주재 미국 대사 후보로 언급된 데 이어 이번에도 하마평에 올랐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센터(CNI) 국방연구국장은 비건 대표가 이전에도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를 유력한 후임으로 꼽았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위터에서 “이미 수십년의 정부 경험과 외교 정책 전문성을 갖춘 비건 대표는 강력한 선택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NSC 사무국장을 역임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과 동시에 미국의 ‘끊임없는 전쟁’을 멈추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무력을 선호하는 볼턴 보좌관보다 북한과의 대화 무드 조성에 힘쓴 비건 대표가 정부 기조에 맞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비건 대표를 볼턴 보좌관의 유력한 후임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가 강경한 매파 전술을 고수하던 볼턴 보좌관과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공세를 하던 트럼프 대통령 간의 충돌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NYT는 비건 대표에 대해 “확고한 이념적 견해를 갖고 있던 볼턴 보좌관과 달리 거물급 인사라기보단 유능한 기술자로 여겨진다”면서 “최근 비건 대표는 볼턴 보좌관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또한 볼턴 보좌관의 후임 자리를 다투는 인물 중 하나라고 NYT는 전했다. 그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시절부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해왔으며, 만일 지명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볼턴 보좌관의 또다른 후임 후보로 폭스뉴스 단골 출연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부합하는 퇴역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터커 칼슨 투나잇’에 자주 나온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려다 취소했을 당시 “공격은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그의 의견을 귀담아들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유력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도 NSC 보좌관 후보선상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그레넬 대사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호감을 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NYT는 백악관 인사 계획을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그레넬 대사가 NSC 보좌관직 면접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당분간 볼턴 보좌관을 대행하는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이 정식으로 보좌관에 임명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후임을 선임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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