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5일 0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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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참전용사협회 회원들이 15년간 십시일반 모금해 건립자금 마련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 아니야…전사사들의 희생 영원히 기릴 것”

2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힐로의 와일로아 리버 주립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제막식. 사진 출처 하와이트리뷴헤럴드 홈페이지
2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힐로의 와일로아 리버 주립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제막식. 사진 출처 하와이트리뷴헤럴드 홈페이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 발발 59주년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힐로의 와일로아 리버 주립공원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현지 매체 하와이트리뷴헤럴드(hawaiitribune-herald.com)는 “하객 200여 명이 참석해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 중에 전사한 하와이 출신 군인 52명과 전투 외 요인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군인 5명의 넋을 기렸다”고 전했다.

이 추모비는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빅아일랜드 231지부가 계획해 15년간 모금 활동을 벌여 건립했다. 에밀 웨리 지부장은 “회원들이 캔디를 팔아 모은 푼돈을 모아 자금을 마련했다”며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24일 동안 전사자들의 이름을 기념비에 새기는 작업에 손을 보태 줬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리처드 오니시 하와이주 하원의원(민주)은 “많은 사람들이 6·25전쟁에 대해 ‘잊혀진 전쟁’이라고 말하지만 고귀한 목적을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의 넋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와이 출신 참전용사들은 품위와 명예를 지키며 임무를 완수해 고향의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긍지를 안겨줬다”고 추모했다.

한국인 이민 2세인 해리 킴 하와이 카운티 시장은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큰형을 전쟁터로 떠나보내던 어머니의 모습, 형의 무사귀환을 빌던 어머니의 기도, 형의 전사 소식을 접하고 흘렸던 어머니의 눈물을 기억한다”며 “여기 모인 우리 모두에게는 그 옛 기억을 잊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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