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서 사흘 연속 반러 시위…두 나라 갈등 갈수록 깊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4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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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연속 러시아 남부 조지아(옛 그루지야)에서 대규모 반(反)러 시위가 일어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러시아 정부도 22일 조지아와의 항공 운행을 다음달 8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2008년 인근 남오세티야 독립을 두고 전쟁을 벌였던 두 나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시위는 조지아 출신인 세르게이 가브릴로프 러시아 하원의원(53)이 20일 의회에서 러시아어로 연설하면서 촉발됐다. 고유 문자 및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반러 정서가 뿌리깊은 조지아에서 러시아어 연설은 일종의 ‘점령’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의 연설 직후 수도 트빌리시 의회 주변에서는 매일 약 1만 명이 모여 ‘러시아 타도’를 외쳤다. 경찰은 고무탄,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240명이 부상했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영토였지만 러시아에 합병당한 크림반도처럼 인구 약 370만 명의 소국 조지아도 비슷한 위협에 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는 조지아 내 러시아인의 귀환, 자국 여행사의 조지아 관광 상품 판매 중단 등을 지시했다. BBC에 따르면 관광업은 조지아의 핵심 산업으로 지난해에만 170만 명의 러시아인이 찾았다. 이에 러시아가 관광업에 타격을 가해 조지아를 굴복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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