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을 英총리로 보느니 독립을’…스코틀랜드는 ‘반(反) 존슨’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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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독립 지지하느냐’ 설문서 51% “반대”
보리스 존슨 전 장관 총리 되면?…53% 독립 “찬성”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당선된다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은 보리스 전 장관이 총리가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독립에 대한 의견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을 떠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문항에 설문 대상자들은 51%라는 근소한 차이로 “독립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된 것을 가정한 상황에서는 독립 찬성 의견이 53%로 반대 의견(47%)을 6%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BI는 “조사는 존슨 전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분열을 초래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밝혀냈다”며 “존슨 전 장관의 순지지율은 마이너스(-) 37%로 다른 보수당 당대표 후보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고 말했다. 순지지율은 지지율에서 비(非)지지율을 뺀 값으로, 마이너스가 나온 것은 비지지율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초 BI 보도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스펙테이터 편집장을 지내던 시절 ‘해충에 뒤덮인’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몰살에 대해 농담하는 시를 발표했었다. 스코틀랜드 사람이 총리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안 블랙포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지난주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이 내용에 대해 물었고 존슨 전 장관을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했었다.

여태까지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존슨 전 장관은 압도적 선두를 달리며 최종 결선까지 진출했다. 20일 실시된 5차 투표에서 그는 313표 중 과반수인 160표를 얻었고 경쟁 후보인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77표를 얻었다. 그러나 줄곧 1위이던 존슨 전 장관은 지지율은 여자친구와의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서베이션은 22일 설문에서 ‘누가 최고(best)의 총리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헌트 장관이 지지율 32%를 얻어 존슨 전 장관(29%)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다만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의 지지율이 각각 45%와 34%로 여전히 존슨 전 장관이 우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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