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덩샤오핑 ‘영원한 비서’ 왕루이린 88세로 세상 떠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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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을 50년 가까이 보좌한 측근 왕루이린(王瑞林) 전 중앙군사위 군사위원 겸 총정치부 부주임이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01과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덩샤오핑 전 중국 군사위주석의 비서실장을 장기간 맡으면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왕루이린이 지난 8일 오전 베이징 군병원에서 숙환으로 눈을 감았다. 향년 88세.

왕루이린은 1979년 덩샤오핑이 권력을 장악한 이래 실세로서 활약했고 1989년 톈안먼 유혈 사태 후 덩이 중앙군사위 주석에서 물러난 후에도 군권을 대행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체제를 감시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1930년 산둥성 자오위안(招遠)에서 태어난 왕루이린은 1946년 항일전쟁을 위해 국민당군에 편입한 공산당 팔로군(八路軍)에 입대했으며 다음해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공산당이 1949년 정권을 수립하고서 1952년 왕루이린은 당시 정부원 부총리인 덩샤오핑의 비서로 들어가 기요처 책임자를 거쳐 부총리 판공실 비서, 중앙군사위 주석 판공실 비서, 주임 등을 거쳤다.

그 사이에 왕루이린은 문화대혁명 때 주자파로 실각한 덩샤오핑과 영욕을 같이하면서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덩샤오핑 복권 후 왕루이린은 1983년 당중앙 판공청 부주임, 중앙군사위 기율위 서기, 중앙군사위 주석 판공청 주임에 올랐고 1992년부터 총정치부 부주임을 맡아 군 인사를 좌지우지했다. 1994년 6월 최고계급인 상장(대장 격)을 달았고 1995년 9월 중앙군사위원에 취임했다.

왕루이린은 중앙군사위 주석 판공청 주임, 총정치부 주임과 군사위원으로 재임하면서 츠하오톈(遲浩田)과 장완녠(張萬年) 전 부주석 등을 기용하는데 앞장서 덩샤오핑의 군부 인맥을 구축했고 정치국 회의에는 덩을 대신해 참석해 주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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