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후임 유력했던 ‘에이어스 카드’ 불발…또다른 후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1시 27분


코멘트

에이어스 “연말에 백악관 떠날 것” 직접 트윗 남겨
트럼프 대통령과 ‘근무 기간’ 합의 못한 게 원인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대체 후보로 거론돼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 닉 에이어스(왼쪽)가 트럼프 대통령과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 닉 에이어스(왼쪽)가 트럼프 대통령과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연말 자리에서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68)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던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36)이 백악관을 곧 떠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에이어스는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백악관에서 나라를 위해 봉사할 영광을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리고 훌륭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나는 연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지만 조직 발전을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팀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슈퍼팩(대규모 정치자금 후원 조직)과 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어스의 임명이 불발된 배경에는 그와 트럼프 대통령이 근무 기간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에게 비서실장으로 2년간 일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에이어스는 내년 봄까지만 임시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 때문에 고향인 조지아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비서실장직에 오르기 위해 로비해왔던 에이어스가 이를 고사해 사람들이 놀랐다”며 “에이어스의 임명에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백악관 고위 관료들의 저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비서실장직에 매우 훌륭한 사람들을 면접하는 중”이라며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짜 뉴스들은 (비서실장이) 닉 에이어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늘 우리의 ‘MAGA’ 어젠다와 함께 할 놀라운 사람”이라며 에이어스의 임명이 불발됐음을 시인했다.

이날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켈리 실장의 후임으로 누가 적임자일지 묻고 있다며, 특히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의 회장인 마크 메도스 연방 하원의원의 지명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메도스 의원 이외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믹 멀배니 백악관 예산국장,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다. 그러나 WP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에 임명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