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의 화웨이 배제 방침, 강력 반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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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중국의 정보통신기업 화웨이(華?)와 ZTE(中興·중싱) 제품을 정부기관의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사용을 배제하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한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 비난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주일 중국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일본 정부의 방침에 대해 “중일 경제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한다”라는 내용의 대변인 성명을 공개했다. 성명은 일본이 새 방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지난 7일자다.

성명서에는 “화웨이 및 ZTE 제품에 안전상 리스크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중국의 법은 어떤 기관에도 통신사를 통한 도청이나 간첩행위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는 일본에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직원도 고용하고 있다. 일본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정부기관 및 자위대 등이 사용하는 정보통신기기에 안보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을 배제하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안보상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한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는 구입하지 않도록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며,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사용하는 일본 국내 기업의 제품도 배제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양사를 지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이같은 방침은 안보 우려를 명분으로 이미 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호응하는 것으로, 앞서 미국 정부는 올 8월 제정된 ‘2019년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정부기관 및 정부 거래기업에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정부는 양사의 휴대전화나 반도체에 바이러스 등이 깔려있어 중국에 의한 부정 도청이나 사이버 공격에 이용되고 있다며, 일본을 포함하는 동맹국에게도 이용 자제를 요청했다.

미국에 이어 호주와 인도 뉴질랜드 정부도 차세대 통신규격 ‘5G’의 통신시스템에 화웨이 제품 사용을 배제키로 했다.

한편 화웨이 창립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은 최근 미국의 범죄자 수배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중국과 캐나다는 물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멍 부회장은 이달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던 도중 경유지인 캐나다 벤쿠버에 머물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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