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잠정 폐업’, 득인가 실인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5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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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24일부터 월화드라마를 ‘잠정 폐지’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월화드라마를 시작한 이후 39년 동안 기한 없이 편성을 중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를 두고 “앞으로 드라마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다.

MBC는 24일 종영한 ‘웰컴2라이프’ 이후 월화드라마 대신 예능·교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MBC 관계자는 “월화드라마는 완전한 폐지가 아닌 잠정 중단”이라면서 “월화드라마의 편성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때에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월화드라마의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MBC는 내년 4월까지 월화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후 편성을 논의하는 작품들에 대해서도 “방송 요일 미정”이라고 전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관계자 사이에서도 “MBC가 내년까지는 월화드라마를 재개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각 방송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드라마 제작편수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SBS가 최근 일시적으로 월화드라마 대신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해 화제성을 끌어올린 것도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방송가는 이런 편성 변화를 계기로 개선의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웰컴2라이프’를 연출한 김근홍 PD는 “앞서 연출한 ‘주몽’ ‘이산’ ‘구암 허준’ 등이 모두 월화드라마였는데 안타깝다”면서도 “지금이 지상파 드라마의 과도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도 “MBC 월화드라마 중단을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 3사가 드라마 편성을 점차 줄일 것”이라면서도 “전통적인 편성 시스템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울 때라는 점에서는 방송가 곳곳에서 공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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