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여름 성수기’ 옛말…안방엔 현대적 공포물 인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9일 06시 57분


여름 납량물이 사라진 안방극장에서 로맨스와 공포 장르를 버무려 인기를 모으는 tvN ‘호텔 델루나’의 한 장면. 사진출처|tvN ‘호텔 델루나’ 방송 화면 캡처
여름 납량물이 사라진 안방극장에서 로맨스와 공포 장르를 버무려 인기를 모으는 tvN ‘호텔 델루나’의 한 장면. 사진출처|tvN ‘호텔 델루나’ 방송 화면 캡처
■ ‘여름=공포’ 공식이 사라진 이유

8월 개봉 공포영화 ‘변신’ 한 편뿐

더 이상 ‘여름=공포물’의 등식은 없다. 여름시즌, 시청자와 관객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으며 무더위를 식혀준 전통적인 공포물이 이제 색다른 변주를 거듭하고 있다.

성동일, 배성우 주연 공포스릴러 영화 ‘변신’이 21일 개봉하지만 사실 최근 여름시즌 극장가에서 한국 공포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여름 극장가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통하면서 100∼20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들의 격전지가 됐기 때문이다. 개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교적 작은 규모로 제작되는 공포영화들은 실험성과 아이디어를 무기로 대신 봄이나 가을 등을 노린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지난해 3월28일 개봉한 ‘곤지암’이다. 공포영화 주요 타깃인 1020세대 관객을 겨냥해 신학기에 개봉, 흥행했다.

‘곤지암’ 투자배급사 쇼박스 최근하 투자2팀장은 8일 “사전 모니터 시사에서 10대와 20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새 학기 이들의 입소문 확산을 노렸다”고 밝혔다. 이어 “혼자보기 다소 부담스러운 장르 특성상 여럿이 함께 보는 분위기도 형성됐다”고도 말했다.

안방극장에서는 2010년 KBS 2TV ‘구미호:여우누이뎐’ 이후 한동안 납량드라마가 종적을 감췄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설의 고향’과 같은 전통 공포물에 시청자가 식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동안 장르물이 그 자리를 채운 뒤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결합한 현대적 공포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영 중인 tvN ‘호텔 델루나’는 로맨스와 공포 장르가 결합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방송한 OCN ‘손 더 게스트’도 서양의 구마의식인 엑소시즘을 끌어들여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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