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100명의 인물 ‘기억록’, “제대로 기억해 ‘기록’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3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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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각 방송사가 다양한 장르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사진제공|KBS·SBS·MBC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각 방송사가 다양한 장르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사진제공|KBS·SBS·MBC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우리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묵직한 기획을 향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MBC 다큐멘터리 ‘1919-2019, 기억록’(기억록)이 한국 근현대사 100년 속 100명의 인물을 조명하면서 시청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이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부터 원로배우 이순재까지 다양한 세대와 직업을 가진 유명인사들이 역사 속 인물을 소개하는 데 나서고 있다.

근현대사 100년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인생을 약 15분으로 함축해 미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하는 ‘기억록’은 작년 12월24일 래퍼 비와이가 연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이달 3일까지 37명의 인물을 소개했다. 여정의 3분의 1을 지난 셈이다.

그 사이 배우 이제훈, 김향기, 진선규, 조진웅, 최원영, 국악인 송소희, 가수 국카스텐, 신화 김동완 등이 출연해 근현대사 인물의 삶을 시청자에게 소개했다.

‘기억록’은 최근 지상파 방송사에서 국가 기념일을 주제로 기획하는 특집 프로그램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에 의미 있는 기획과 시도로 주목 받는다

연출을 맡은 김호성 PD는 “100명의 인물을 선정하고 이를 소개하는 100인을 섭외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연자가 프로그램이 지닌 의미에 공감해 흔쾌히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원하는 출연진이 다른 일정으로 촬영 일정이 맞지 않을 경우, 몇 달간 서로 협의해 시간을 약속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 PD는 “출연진 덕분에 시청자에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1년 장기 프로젝트…“제대로 기록하고 싶다”

제작진은 근현대사 100년을 상징하는 인물들을 시청자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출연진 선정에 고심을 거듭한다.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를 소개하며 1회를 장식한 김연아가 대표적이다. 김호성 PD는 “유관순 열사를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인물을 생각하다 나이대가 비슷하고 어린 나이에 국가를 빛낸 김연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00인의 역사 인물을 정하는 작업도 까다롭게 이루고 있다. 제작진은 일단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두고, 3·1운동 및 임정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자문 교수들에 여러 번의 감수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위인전, 평전 등의 자료를 취합하고 이를 다시 자문 교수들에 전달해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영상화한다. 각 인물마다 기록의 양이 다른데, 이 또한 ‘기억록’이 꼬집는 지점이다. 김 PD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음에도 그에 대한 기록이 수집·보관되지 못했다”며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

1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에 제작진은 큰 부담감을 느끼지만 그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김호성 PD는 “누군가가 ‘100년의 역사 속 100명의 인물을 100명이 소개하는 건 지금 한 번 밖에 못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또한 “힘든 부분도 많지만 제대로 ‘기록’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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