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유진박, 매니저의 억대 사기→연 끊고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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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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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캡처 © 뉴스1
‘MBC스페셜’ 캡처 © 뉴스1
‘MBC스페셜’ 유진박이 믿음을 저버린 매니저와의 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는 유진박의 매니저 K씨에 대한 제보를 다뤘다. 유진박 및 매니저를 잘 아는 지인이 나서 폭로한 것.

이 제보자는 “유진박이 돈이 하나도 없다. 극단적일지 모르지만 앵벌이를 하는 거다”고 주장했다. 유진박이 수없이 공연을 하고도 출연료 한 푼을 받지 못하는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유진박은 믿었던 매니저로부터 배신당했다. 그는 유진박의 모든 생활을 세심하게 돌봤지만 뒤로는 재산을 갈취하고 있었다고 ‘MBC스페셜’ 측은 주장했다. 유진박은 4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한국에서 지내는 가족이 없고, 매니저가 재산 관리를 모두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보자는 “유진박이 상속받은 땅이 있었지만 매니저가 몰래 팔아넘겼다. 앞으로 더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유진박 재산이 0원이다. 매니저가 자꾸 돈을 빌려 달라고 찾아온다. 로드 매니저는 돈이 지급 안 되니까 다들 그만둔다. 밴드도 못한다고 나가버렸다”면서 매니저가 유진박의 이름으로 사채 2억 원을 썼다고 폭로했다. 사채를 비롯해 다른 재산에도 손을 댔고 피해액은 약 7억 원에 달했다.

이 제보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면 도박의 문제다.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극단적일지는 모르지만 유진이가 앵벌이를 하는 거다. 유진이 앵벌이 시켜서 자기 도박하는 거다. 이건 100%다”고 말했다. 매니저 K는 측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도박광’이라고.

모든 정황을 포착한 제작진은 유진박에게 물었다. 재산 관리를 물어보자 유진박은 “잘 모른다. 지금은 매니저가 해주고 있다”며 “돈을 빌려본 적도 없다. 제주도에 재산 없었다.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매니저가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판 것도 아냐”고 하자, 유진박은 “모른다. 만약 그 분이 그런 일 했으면 내 이모님이랑 얘기를 했을 거다”고 대답했다.

특히 제작진이 “매니저가 당신을 기만했다. 거짓말하고 속였다”고 하자, 유진박은 “아니다. 그런 분 아니다”라면서 끝까지 제작진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주 정직한 사람이다. 그도 믿으라 했고 나도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미국에 거주하는 이모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매니저가 날 속였다고 하는데 맞냐”라고 물었다. 이모는 “맞다. 우리를 체계적으로 속였더라. 내 생각에는 네가 당장 떨어져야 할 것 같다. 나도 그 사람을 믿었지만 그 사람이 우리를 배신했다. 네가 정식 바짝 차리고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위기다”고 조언했다. 유진박은 그제야 상황을 받아들였다.

유진박은 매니저와 대면했다. 그는 “이모와 통화했다. 그냥 그렇게 됐다. 괜찮냐”며 얼버무렸다. 매니저는 모든 사실이 들통났지만 “제가 이모님하고 통화하고 정리되는 내용을 말씀드리겠다”면서 순순히 받아들였다.

유진박은 매니저와 연을 끊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어머니의 생전 지인이 거처를 마련해줬다.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한 그는 약 1억 원의 세금 체납액을 확인하고 “말도 안 돼”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바로 그게 문제다. 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른다. 언제 ‘네, 아니오’ 하는지 모른다. 헷갈린다”며 “똑같은 일이 또 반복되는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유진박은 “결과적으로 난 뮤지션이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야 한다. 자신 있다. 새로운 마음 갖고 열심히 하려 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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