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컴백’ 밴드 YB “광기 흐르는 사회, 음악이 위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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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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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가 6년만에 컴백했다. 새로운 정규 앨범을 들고 온 이들은 6년간 응축해 온 결과물들을 자신감 있게 선보였다. ‘국민 밴드’인만큼, 대중적으로 호소력 짙은 곡과 최신 록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곡까지 다채로운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산로 문화비축기지 T2 공연장에서 밴드 YB의 10번째 정규앨범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가 참석했고, MC딩동이 진행을 맡았다.

YB는 6년만에 10번째 정규앨범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Twillight State)를 발표했다.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에서 YB는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에서 출발한 철학적 태도로 자신들의 음악을 이야기 한다. 타이틀곡인 ‘딴짓거리’와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를 비롯해 총 13곡이 담겼다.

이날 YB는 이번 앨범에는 콘셉트가 없다고 했다. 다만 “지켜야할 것과 진화해야할 것이 공존하는 그런 앨범”이라고 신보를 소개했다.

이에 ‘어떤 것이 지켜야 할 것이고 어떤 것이 진화해야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고, 허준은 “지키고 싶은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는, 힘이 되는 음악을 계속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진화시켜야 하는 것은 사실은 가만히 있으면 물살에 쓸려서 뒤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뭔가를 해야 그 자리나 조금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게 밴드가 갖고 있는 숙명”이라며 “우리가 요즘 음악을 많이 듣는데 그런 것이 많이 녹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YB는 유튜브 활동을 한다. 윤도현은 “우리가 음악하면서 변화하는 시장이나 이런 곳에서 뭘 할지, 어느 곳에서 공연 말고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었는데 유튜브 채널을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그걸 팬들도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들이 주로 올리는 콘텐츠는 라이브나 버스킹 영상이다. 윤도현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선곡도 방송 공연은 제약이 있지만 유튜브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다보니까, 숨겨진 곡도 저희 곡 중에 많으니까 그런 것도 할 수 있고, 라이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는 조금 더 개인적인 목소리와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한 앨범이다. 윤도현은 “우리가 그동안 해온 음악의 메시지는 조금 큰 이야기였다. 사회적인 이슈, 범국민적인 가사, 월드컵 이미지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작고 소소한 개인적인 감정들을 다룬 가사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사회도 광기있게 흘러가고 저희가 어디 서 있어야 할지 모르겠고 뭘 믿을지도 모르겠다. 섣불리 큰 상황을 얘기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 음악으로 매칭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며 “여러 감정이 있다. 슬픔 두려움 불안 이런 것을 가사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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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작업은 2년전부터 했지만 가사는 최근에 썼다며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들, 알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 내 안에 확신이 더 서면 좋겠는데 확신이 선 채로 살기 힘든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를 쓰는 것도 그래서 조금 더 내 삶에 집중을 해보자, 내 삶에 집중하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을 때 음악이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이 늦어진 이유는 창작욕 덕분이다. 김진원은 “꾸준히 곡을 써서 작업했는데 발표하려고 보면 다시 새로운 곡을 쓰고 싶더라.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이 50에서 100곡이 된다. 많은 곡이 조용히 묻혔다”면서 “이번 앨범은 시간이 쫓기지 않고 우리 있는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윤도현은 앨범 준비를 위해 산에 올라가 머무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작업이 자꾸 지체돼서 박차를 가해야할 것 같았다.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없다. 산에서 작업하고 자고 먹고 이게 전부다. 그러다 보니 시동이 걸리더라. 가족과 전화는 했고,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을 하러 나왔다”고 했다.

타이틀곡은 딴짓거리‘와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까지 총 세 곡이다. 김진원은 “가장 저희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했다. ’나는 상수역이 좋다‘ 그곡은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맑고 깨끗하고 청순한 느낌의 곡이라 선정했다. ’생일‘은 허준이 얘기했듯 지켜와야할 것의 연장선에서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쓴 곡이다. 그래서 세 곡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얼터너티브, 사이키델릭, 포크 록, 모던 포크 록 발라드까지 장르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음악을 담겼다. 스매싱펌킨스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와 슈퍼올가니즘의 멤버 소울, 시인 이응준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윤도현은 “스매싱펌킨스는 90년대 좋아했던 얼터너티프 록 밴드다. 3년전에 스매싱펌킨스 미국 투어 오프닝 게스트 참여 하면서 친분이 생겼다”면서 “제프의 기타를 보면서 저런 기타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노래를 제프에게 보냈는데 듣고 너무 좋다고 해서 녹음해서 파일로 받아 녹음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윤도현은 “꼭 해외 아티스트라기 보다는 다른 아티스트들에게서 좋은 영감을 찾으려고 한다”며 “록 음악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아시아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긴 음악이고, 스캇도 있지만 록의 본토에서 느끼는 감정이 있더라. 그런 것들을 항상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K팝과 비교해 K록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 나도 K록이 K팝처럼 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는 없지만 이미 해외에서 각광받는 한국 밴드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안다”며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것이 세계 시장에서 음악을 하는 것과 같을 정도로 ’K컬처‘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열심히 해도 그게 저절로 글로벌한 음악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는 지난 10일 각종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발매됐다. YB는 오는 11월 30일, 12월 1일 양일간 인터파크 아이마켓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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