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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행,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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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행, 거센 후폭풍

윤여수 기자 입력 2020-03-25 06:57수정 2020-03-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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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대기업 의존 벗어난 새 모델
“제작진 운신 폭 넓힐 수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대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선택한 후폭풍으로 다양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해외 판권 판매사와 갈등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동시 공개의 배경 등을 둘러싼 해석은 물론 새로운 영화 유통 시스템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도드라지고 있다.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이번 결정이 극장 관객 급감 등 시장 고사 위기에서 택한 “최선의 선택”임을 밝혔다. 하지만 영화의 해외 판권 판매를 대행한 콘텐츠판다는 “일방적 계약 파기”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이를 바라보는 영화계에서는 “실제 해외 판매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에 관련 제안을 먼저 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의 110억원이 넘는 총 제작비 상당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제훈, 박정민 등과 함께 주연한 최우식이 ‘기생충’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낯익은 얼굴이 됐다는 점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기생충’의 주역인 그의 출연에 넷플릭스가 상당한 호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사냥의 시간’ 측의 넷플릭스행 배경에 대한 시선은 향후 새로운 영화 유통망에 관한 본격적인 고민으로도 이어진다. 2017년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제작비를 전액 투자하고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자 극장이 그 상영을 거부하는 등 논쟁이 일었지만, 이제 이런 방식은 이용자들에게 일정 부분 익숙해진 상황이다. 한 영화 제작 관계자는 “기획부터 상영까지 모든 과정을 대기업 투자배급사와 계열사인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이 장악한 지 오래다”면서 “제작현장에서 제작진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판단하면 OTT를 비롯한 새로운 유통망과 투자자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바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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