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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갈아탄 ‘사냥의 시간’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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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갈아탄 ‘사냥의 시간’ 갈등 예고

이해리 기자 입력 2020-03-24 06:57수정 2020-03-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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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넷플릭스로 공개하는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상영 포기
4월10일 OTT로 190여개국에 공개
30여개국 판매한 판권 싸고 갈등도

이제훈 주연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자구책으로, 한국영화의 새 유통 모델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4월1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서 공개하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제작 싸이더스)은 당초 2월26일 극장 개봉하려다 연기했다. 결국 감염병의 위기를 넘어서려는 자구책으로 넷플릭스를 택했다. 제작비 100억원대 한국영화가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OTT로 직행한 첫 번째 사례다.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의 권지원 대표는 23일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선 절박함 속에서 투자사와 제작사를 설득해 3월 초 넷플릭스에 먼저 제안했다”며 “극장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예측할 수 없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의 총 제작비 상당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순 제작비는 약 90억원, 홍보마케팅 비용은 25억원가량이다. 330만 극장 관객을 모아야 제작비 회수가 가능하지만 넷플릭스 판매만으로 만회했다. 비슷한 어려움 속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선 “최선의 선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판매한 판권 등 권리를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다. 해외 판매사인 콘텐츠판다는 “작년 1월 이후 해외 판권을 판매해왔다”면서 “일방적 계약 파기에 법적 대응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권 대표는 “불가항력적 상황이다”면서 “콘텐츠판다는 위약금 배상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말인 21일과 22일 총 관객 13만4000여명에 불과할 만큼 시장 붕괴 위기에 놓인 극장들도 당혹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극장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대해 2∼3주 유예기간을 거쳐야 상영할 수 있다며 맞서왔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또 다른 영화가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한 영화 제작자는 “대기업 투자배급사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기획·제작 환경에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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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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