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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점검③] 무차별 혐오·공격 ‘평점 테러’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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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점검③] 무차별 혐오·공격 ‘평점 테러’ 대안은 없나

이해리 기자 입력 2019-11-06 06:57수정 2019-11-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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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적지 않은 영화에 대한 ‘평점 테러’의 피해가 심각하다. 영화 개봉 전, 이를 보지도 않고 악의적인 혐오와 공격을 더해 10점 만점에 1점을 부과하며 일부러 점수를 낮추는 행위다. 포털사이트 영화 게시판이 공격의 주요 무대다. 최근작 ‘82년생 김지영’ 역시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평점 테러’가 최근 더욱 광범위하게 자행되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이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절실하다. 3회에 걸쳐 평점 테러의 폐해를 짚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 무차별 혐오와 공격, ‘평점 테러’ 대안은?

포털, 영화 안봐도 평점 주고 리뷰도
네이버 “영화계 의견 수렴할 뜻 있다”
CGV·롯데시네마 등 관람 인증 평점
“인증된 관객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문화의 영역인 영화에 가해지는 악의적인 공격과 혐오를 차단할 방법은 과연 없을까. ‘평점 테러’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실현 가능한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영화계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개개인에 ‘자성’을 촉구하는 방식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평점 테러’의 진원지로 꼽히는 포털사이트 영화 게시판은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쓰고 작품에 대한 점수도 매길 수 있다. 저마다의 생각을 표출하는 무대이지만 온라인 댓글 기능이 야기한 부정적인 논란처럼 포털사이트 평점도 악의 짙은 세력의 공격 수단으로 전락할 때가 잦다.


● 포털 “표현의 자유 고려…영화계 의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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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평점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네티즌 평점’과 네이버 영화사이트를 통해 예매한 실관람객 전용의 ‘관람객 평점’을 구분한다. 반면 다음은 누구나 평점을 매기고 리뷰를 쓰는 ‘네티즌 평점’ 하나만 갖추고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이 그 작품을 평가하고 욕하는 것이 대체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며 “영화를 본 관객만 평점을 주고 리뷰를 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견은 꼭 영화계의 목소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최근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평점 테러’를 통해 그 심각성을 목격한 관객들 역시 ‘영화를 본 사람만 평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포털사이트 영화 게시판이 ‘평점 테러’에 악용되고 있지만 당장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포털은 다양한 의사표현을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문제(‘평점 테러’)가 제기될 때마다 표현의 자유를 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화계의 우려나 의견이 있다면 수렴할 뜻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 “포털 평점, 믿고 거른다”

사실 관객이 주로 이용하는 주요 영화사이트에서는 포털사이트 평점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 지 오래다. ‘평점 테러’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포털 평점 믿고 거른다’는 반응이 줄 잇는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뢰도를 얻는 평점도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들이 자사 예매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평점이다. CGV는 예매 당사자만 점수를 매기는 ‘CGV 에그지수’를 브랜드로 만들었고, 롯데시네마 역시 예매한 관객만 해당 작품에 평점을 부여하는 구조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강효미 회장은 “포털사이트 평점 사이트가 이슈의 장으로 전락할 때가 많아 CGV, 롯데시네마처럼 관람객으로 인증된 관객이 남기는 평점을 더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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