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피·땀 가득 액션 바둑의 묘미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0일 08시 30분


코멘트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의 한수: 귀수편’ 스틸 컷
‘신의 한수: 귀수편’ 스틸 컷
신사적인 스포츠 바둑을 소재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모아 영화를 만들면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완성된다.

2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은 피와 땀이 가득한 한 편의 복수극이다. 전편인 ‘신의 한수’에서 풍문처럼 등장했던 ‘귀수’라는 인물의 탄생사를 그린 스핀오프 격 작품이다. 권상우가 주인공 귀수로 분해 전작처럼 ‘내기 바둑’이라는 허구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다.

영화는 부모를 잃고 누나와 함께 기원 일을 돕던 어린 귀수(권상우 분)가 프로 바둑 기사인 황사범(정인겸 분)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고향을 떠나며 시작된다.

떠돌이였던 그를 거둬준 이는 바둑 고수 허일도(김성균 분)였다. 허일도는 어린 귀수의 자질을 알아보고 그에게 맹기 바둑(바둑판이 없어도 머릿속으로 좌표를 외워서 진행하는 바둑)을 가르친다. 귀수는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바둑 고수로 성장한다.

실력을 키운 귀수는 똥선생(김희원 분)과 함께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 내기 바둑을 벌이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한다. 승리가 계속될수록 복수의 때도 가까워온다. 드디어 황사범을 찾아낸 그는 적과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던 가운데, 복수심에 불타 자신을 쫓는 외톨이(우도환 분)를 마주하게 된다.

‘신의 한 수’ 포스터
‘신의 한 수’ 포스터
‘신의 한 수: 귀수편’의 이야기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복수극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한이 품고 스포츠를 연마해 적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단순한 구조의 플롯이다. 주인공인 귀수의 캐릭터 역시 그런 면에서 평범하게 느껴진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무척 쉬워 이해와 몰입이 쉬운 것이 장점이지만,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신의 한 수: 귀수편’ 역시 무척 단순한 구조와 익숙한 설정들 속에서 드라마가 약해지는 결과를 보여줬다. 영화 ‘타짜’가 오락 영화임에도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진한 페이소스로 명작 반열에 오른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장점이 분명한 작품이다. 독특하게 고안된 액션 시퀀스들과 그 속에서 남다른 액션 역량을 보여주는 권상우의 활약은 남성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철길 위에서 목숨을 걸거나 무당의 집에서 작두를 앞에 두고 벌이는 내기 바둑신이 흥미롭다. 액션 영화로서의 장점이 있다.

김희원과 우도환, 허성태, 원현준 등이 연기한 특유의 만화적이고 허세 가득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현실 베이스의 영화가 아닌 만큼, 카메라의 구도와 화면의 색감 역시 만화적으로 표현됐는데, 이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 러닝 타임은 106분. 11월7일 개봉.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