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벌새’, 개봉 4일째 2만 돌파…“그때 우리를 애도할 작품”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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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메인 포스터
‘벌새’ 메인 포스터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가 개봉 4일째 2만 관객을 돌파했다.

‘벌새’는 개봉 4일차인 지난 1일 오후 2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또 주말인 지난달 31일, 지난 1일 진행된 무대인사 역시 다양한 세대 관객들의 반응 속에 끝났다.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이후 호평을 들으며 본격적인 관객몰이를 시작한 이 영화는 다양한 화제작들 사이 현저히 적은 스크린수에도 불구하고 2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보라 감독을 비롯한 박지후, 김새벽, 이승연, 정인기 배우는 주말 동안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의 성원과 응원에 보답했다.

더불어 이 영화와 관련해 무삭제 시나리오부터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네 개의 시선,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앨리슨 벡델과 나눈 김보라 감독의 대담이 담긴 ‘벌새’ 단행본이 출간됐다. 평론과 대담으로 참여한 ‘쇼코의 미소’ 최은영 작가는 “은희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그때의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애도할 수 있는 작품을 비로소 만났다. 수많은 은희들에게 결코 잊힐 수 없는 애도의 기억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페미니즘의 도전’을 발표한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 영화의 역사성은 1994년 가족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통증과 폭력의 일상을 그려 낸 데 있다”고 평했다.

더불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통해 잘 알려진 변호사 김원영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라고 평했고, 남다은 영화평론가 역시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영지의 얼굴.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로 말했다.

‘벡델테스트’ 창시자로 자신의 집에 김보라 감독을 초대해 특별 대담을 나눈 앨리슨 벡델 또한 “넋을 잃을 만큼 매혹적인 작품!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오직 이번 단행본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벌새’ 단행본은 각종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지금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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