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딸 분통 “타란티노 감독이 우리 아버지를 조롱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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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스타 리샤오룽(이소룡·1940~1973)의 딸 섀넌 리(50)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56) 감독을 공개 비판했다.

극중 브래드 피트(56)가 맡은 스턴트맨 캐릭터 ‘클리프 부스’는 ‘이소룡’(마이크 모)의 건방진 언행을 듣다가 ‘그린 호넷’ TV시리즈 녹화세트에서 3판2선승제 결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 속에서 이소룡은 1라운드에서 쉽게 부스를 쓰러뜨리지만, 2라운드에서는 부스가 이소룡을 몰아붙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리고 싸움은 3라운드를 앞두고 중단된다.

섀넌 리 31일(현지시간) 미국 영화매체 ‘더 랩’과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가 이소룡을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버지가 생전에 백인 위주의 할리우드에서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조롱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들보다 몇 배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는데 사람들이 아버지를 보고 깔깔거리고 웃는 것을 보기 힘들었다. 아버지는 항상 도전을 받았지만, 언제나 싸움을 피하려고 했다. 영화에서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싸움을 거는 모습은 모든 게 과장됐으며, 그건 그가 실제로 살았던 방식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나는 이소룡이 인간으로서 누구였는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이 묘사로 다 사라져 버렸다. 아버지를 오만한 싸움꾼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의 많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희화화된 것을 알지만 데이미언 루이스가 연기하는 스티브 매퀸을 그렇게 우습게 그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소룡의 전기 ‘브루스 리: 어 라이프’를 집필한 작가 매슈 폴리 역시 “이소룡과 브래드 피트의 전체 장면은 예고편과 아주 많이 다르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소룡을 건방지고, 멍청한 허풍쟁이로 그렸다. 그는 이소룡을 SNL 캐리커처의 시점으로 과장해 그렸다. 영화 속에서 이소룡이 ‘내가 무하마드 알리를 때려 눕힐 수 있다’라고 말한 부분은 실제의 그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이라고 비난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묵묵부답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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