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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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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

이해리 기자 입력 2019-07-17 06:57수정 2019-07-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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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한 장면. 사진제공|명필름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 원작
제작비 30억 원·584만 관객 동원
쉬리와 더불어 르네상스 연 작품


송강호, 이병헌, 신하균 등 배우의 탄생. 박찬욱 감독을 지금의 위치로 이끈 결정적 전환점. 이전까지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분단 소재 한국영화의 시각을 인간애로 확장한 작품. 이에 공감한 584만 관객의 선택. 2000년 9월9일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제작 명필름)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한 해 먼저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쉬리’와 더불어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문을 연 작품으로 꼽힌다.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재미는 물론 명확한 주제의식, 당대 최고 수준인 순 제작비 30억 원으로 일군 완성도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19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영화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영화는 판문점 북쪽에서 일어난 남북한 병사들의 총격 사건의 진실을 좇는 이야기다. 사건 직후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간을 되짚어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구성이다. 네 명의 남북한 병사는 위태로운 우정을 쌓아가고, 마지막 밤 북한 초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별을 아쉬워한다. 비극은 바로 그 순간 빚어진다. 그 사이로 흐르는 김광석의 노래 ‘이등병의 편지’와 ‘부치지 않은 편지’는 네 병사의 비극적인 운명을 더욱 도드라지게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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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96년 박상연 작가(드라마 ‘선덕여왕’ ‘아스달 연대기’ 집필)가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발표한 소설 ‘DMZ’이 원작이다. 이를 뼈대 삼은 박찬욱 감독은 체제의 대립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깊이 주목했다. 이전까지 평론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과 ‘3인조’를 연출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마침내 저력을 드러냈다. 개봉 직전 인터뷰에서 그는 “남북분단을 체제간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아닌 체제와 개인 간의 대립관계로 담으려 했다”(동아일보·2000년 6월8일)고 밝혔다.

송강호에게도 ‘공동경비구역 JSA’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2000년 2월 첫 주연작 ‘반칙왕’이 개봉했고, 불과 7개월 뒤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배우로서 확고한 개성과 실력을 입증했다. 실제 송강호는 올해 3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두 영화가 개봉한 2000년은 배우 생활 초반의 분기점이 됐다”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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