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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라는 이름값…‘나랏말싸미’ 명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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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라는 이름값…‘나랏말싸미’ 명품의 탄생

이해리 기자 입력 2019-07-16 06:57수정 2019-07-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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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영화 ‘나랏말싸미’로 여름 극장가 흥행 대전의 포문을 연다. 그는 1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세종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배우의 의무”라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24일 개봉 ‘나랏말싸미’서 세종대왕으로 변신한 송강호

“세종 이미지 재창조…배우의 의무
먼저 떠나버린 전미선 착잡함 느껴”

세종대왕과 만난 배우 송강호가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한다.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위인의 빛나는 업적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에 따르는 극심한 부담과 책임감을 온전히 이겨낸 그는 미처 몰랐던 위대한 왕의 이면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제작 영화사 두둥)가 1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첫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엑시트’ ‘봉오동 전투’ ‘사자’ 등이 대기 중인 여름 극장가 흥행 대전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송강호라는 이름값, 30년간 영화 기획자이자 ‘사도’ 등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을 쌓은 조철현 감독의 저력이 만나 ‘명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얽힌 이야기다. 어려움을 겪던 세종(송강호)이 소헌왕후(고 전미선)의 제안으로 팔만대장경 등 불교 경전과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신미 스님(박해일)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리와 말을 근간으로 글을 만드는 과정을 깊이 파고드는 영화는 진지하면서도 집요하다. 제작진은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가운데 하나를 옮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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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에서의 송강호.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물론 알려진 인물과 이야기란 사실에서 한계는 존재한다. 수없이 극화된 세종을 연기한 송강호는 “여러 과정을 통해 차곡차곡 쌓인 세종의 이미지가 존재하지만 그걸 깨트리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배우의 의무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송강호의 세종은 새로우면서도 따뜻하다. 송강호는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왕의 고뇌와 어려움을 담는 작품은 처음”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특별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력 암투 등 익숙한 사극과도 다른 길을 걷는다. 유학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백성에게 필요하다면 승려와도 손을 잡는 ‘합리주의자’로서 왕, 그를 인도하는 ‘대범한 킹메이커’ 왕비까지 등장인물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이상적이다. 조철현 감독은 “왕이 되는 과정을 겪으며 세종은 인간적으로 빚이 많고 상처가 깊어진 사람 같다”고 말했다.

‘나랏말싸미’는 6월29일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의 유작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영화에는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눈을 감은 소헌황후를 기리는 진혼제 장면이 나온다. 고인의 상황과 겹칠 수밖에 없다. 송강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을 느낀다”며 “이 영화의 슬픈 운명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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