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록 밴드 vs 패기의 아이돌 밴드’. 강한 개성만큼 특색 있는 음악으로 두터운 팬덤을 가진 대표 록 밴드의 대결이 펼쳐진다. 20년 이상 한길을 걸어온 록 밴드와 ‘아이돌 밴드’가 선후배 사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선배 밴드는 각각 6년과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YB와 넬이다. 여름부터 이어져온 발라드 열풍 속에서 밴드 특유의 강렬한 비트와 몽환적인 분위기 등을 적절하게 섞어 팬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YB는 정규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음악’이라는 음악적 정체성을 지키며 새로움에 대한 시도도 놓치지 않았다. 넬은 결성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정규 8집 ‘컬러스 인 블랙’으로 다양한 색깔의 ‘어둠’을 표현했다. 데뷔 후 줄곧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이들은 이번에도 이별, 악몽, 우울 등 ‘블랙’의 정서를 전한다.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아이돌 밴드도 볼 만하다. 5인조 데이식스는 아이돌다운 활동상으로 3개월 만에 컴백한다. 22일 발표하는 새 앨범 ‘더 북 오브 어스:엔트로피’로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은 한층 성숙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선보인다. 최근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서도 ‘하트, 러브, 에너지’ 등 단어를 공개했다.
4인조 밴드 엔플라잉도 마찬가지다. 1월 내놓은 ‘옥탑방’의 차트 역주행으로 앨범 발표 시기의 공백을 크게 줄이며 4월에 이어 이달 또 한 번 앨범을 발표하고 거침없는 활동을 이어간다. 15일 발표한 여섯 번째 미니음반 ‘야호’를 통해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며 자유분방한 모습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굿밤’은 선선한 가을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청춘의 열정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