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무역금융 투자자들, ‘라임 관계자’ 63명 고소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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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금융펀드, '폰지 사기' 연루 의혹
"펀드 위기 알고도 계속 판매 독려해"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에 투자한 펀드 가입자들이 법적대응에 나섰다.

법무법인 광화는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관계자들을 상대로 투자자 34명을 대리해 12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다.

광화는 투자자들을 대리해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이종필 전 운용총괄대표(CIO)와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우리은행 대표이사와 각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임원, 판매사 지점장, 프라이빗뱅커(PB) 등 63명을 고소했다.

무역금융펀드는 ‘폰지 사기’에 엮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무역금융펀드 중 40%는 미국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에 투자됐고 IIG의 자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동결돼 폰지 사기에 휘말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화는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가 투자한 북미펀드 등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중단을 통보받았으면 우리은행 등의 판매사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무역금융펀드의 판매를 중단해야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판매사에 계속적으로 판매를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라임자산운용이 신규 펀드의 자금으로 기존의 펀드 투자금을 상환하는 이른바 ‘폰지사기’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며 “이미 2018년 10월께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기준가가 하락해 정상적인 투자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규 설정 펀드 가입금으로 기존 펀드의 상환자금을 주는 ‘돌려막기’로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소인들은 상호 순차적, 암묵적으로 공모해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상품을 설계 및 판매하면서 모펀드가 투자한 펀드가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무역금융펀드가 수익률, 기준가 및 만기상환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고소인들을 기망해 펀드 가입을 권유해 고소인들에게 막대한 투자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펀드의 실사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펀드 실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하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 환매 중단된 2개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회수율 범위를 각각 50~65%, 58~77%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회수율은 자산을 해당 범위 만큼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각각 23~50% 손실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티스와 플루토 펀드는 지난해 10월31일 기준 평가액이 각각 9373억원, 2424억원으로 나타났다.

회계 실사 보고서에는 지난해 10월31일 기준 자산별 건전성에 부정적 요소가 있는지를 기반으로 해 기초자산을 A등급, B등급, C등급, 기타 등급으로 분류하고 분류 등급에 따라 회수추정금액이 산출된 최소값과 최대값이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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