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떨어지던’ 저축銀 예금금리 ‘뚝’…예대율 문제 해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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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7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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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해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가 잇따랐다. 이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았던 저축은행업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같은 차이는 내년부터 신 예대율 규제를 받는 저축은행들이 신 예대율 기준을 충족할 만큼 예수금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예대율이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예금기관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예금잔액 대비 일정비율까지만 대출할 수 있도록 예대율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35%으로 지난달 연 2.47% 대비 12bp(1bp=0.01%) 떨어졌다. 7월 18일 기준금리 인하에도 9월말까지 연 2.46~2.48%로 유지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이달 들어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도 24개월, 36개월 기준 각각 2~3bp 내렸다.

저축은행은 내년에 예대율 110%, 2021년부터는 예대율 100%를 맞춰야 한다. 특히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해선 130% 가중치를 부여해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올해 미리 수신을 챙겨놓지 못하면 예대율 관리에 차질을 빚게 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신 예대율 적용 예고에 따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축은행 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줄고 있다”며 “현재 내년도 110%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축은행은 4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만해도 최소 십여곳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이 퇴직연금에 편입된 것도 숨통을 트는데 한몫했다. 퇴직연금으로만 5조원 가량의 수신이 확보됐다. 일부 저축은행은 올해 고금리 특판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5월 59조4537억원을 저점으로 8월말 61조9383억원까지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기준금리에 따른 수신금리 변동의 민감도가 다르고 내년 예대율 문제로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했다”며 “저축은행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예수금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금리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만기도래자가 많은 연말로 갈수록 저축은행들이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예금을 받기 시작할 전망이라 금리 하향 추세를 그리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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