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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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 논의
몸값 2조대… 3일 예비입찰 마감
애경-KCGI도 인수의사 밝혀


미래에셋대우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은 3일 오후 2시 마감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공동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미래에셋이 재무적투자자(FI)로서 인수자금을 지원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책임지는 구도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공동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제안 받은 것은 맞다”며 “해당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GS도 미래에셋의 공동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다. 그러나 GS 측은 아시아나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은 3일 예비입찰을 통해 입찰가를 높게 쓴 후보를 추려 쇼트리스트(본입찰 후보군)를 작성한다. 이달 중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2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애경과 KCGI(일명 강성부 펀드) 정도다. 이 밖에도 SK 신세계 CJ 한화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구주) 31.05%(2일 종가 기준 약 3900억 원)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 1조 원어치 안팎을 매입해야 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안팎이 예상된다.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정보안내서를 받아 간 국내 기업만 23곳으로 확인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20곳 이상의 기업이 안내서를 받아간 만큼 이번 매각이 ‘소문난 잔치’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가격도 관건이다. 인수 후보들은 항공산업 업황 악화, 일본 경제 보복으로 인한 일본 노선 축소, 불안한 환율 등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가 높지 않게 평가된다면 매각 가격도 낮게 형성될 수 있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최근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아시아나항공의 근본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단기 이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조윤경 기자
#아시아나항공#인수#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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