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싱글, 기혼자보다 ‘부모 보험’ 더 많이 가입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7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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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미혼 여성 A 씨는 수년 동안 떨어져 살았던 부모와 최근 다시 같이 살게 됐다. 고령의 부모를 모셔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A 씨는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암보험에 가입했다. 결혼 생각이 없는 A 씨는 앞으로도 홀로 부모를 돌봐야 하고 향후 들어갈 병원비가 많을 것 같아 부담이 됐던 것이다.

30, 40대 미혼자들이 기혼자보다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에 더 많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부모를 모셔야 하는 데서 비롯된 경제적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가 30~49세 남녀 26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3040 싱글의 보험소비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0, 40대 미혼자가 최근 1년간 부모를 피보험자로 가입한 보험 비중은 전체의 7.8%로 기혼자(2.1%)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설문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미혼자들이 부모 봉양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며 “이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보험 가입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보험 종류별로 미혼자들이 부모를 위해 가장 많이 든 보험은 암보험(19.3%)이었고 이어 종신보험(18.0%), 실손보험(15.2%) 등의 순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윤성은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앞서 고령화와 독신주의가 진행된 일본 사례를 보면 미혼자 10명 중 7명이 부모를 모신 경험이 있고 이 중 40%가 부모님 때문에 이직 또는 전직을 한 경험이 있었다”며 “우리 사회 역시 비슷한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부모보험’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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