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성수품 가격 대부분 하락 전망…단감·대추는 오를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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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硏, '주요 농축산물 출하·가격 전망 보고서' 발표
사과 5㎏당 2만7000~3만원…"시세안정 위해 출하조절 필요"
배 7.5㎏당 3만원…한우 ㎏당 1만8600원·돼지고기 4400원
배추 10㎏당 8000원·무 20㎏당 1만원…햅쌀 5만3000원/㎏
단감 3만8000원·생대추 4만5000원 전망…"출하량에 차질"

올해 추석이 전년보다 10일가량 빨라졌지만 대부분의 성수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름철 기상 여건이 비교적 양호했던 터라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감, 대추 등 일부 품목은 출하량이 충분치 않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추석 전 2주간(8월30일~9월12일)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로 생산량이 늘면서 사과 출하량이 4만9900t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4만7100t)보다 6.0%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홍로의 평균 도매가격도 전년(3만4874원/5㎏)보다 18.3% 낮은 2만7000~3만원 정도로 전망된다. 올해 홍로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는 기상이 양호해 과 크기가 전년보다 크고 동녹·일소·열과 피해가 컸던 전년보다 상품(上品)과 비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사과 출하량이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농가에선 시세 안정을 위해 착색이 불량한 홍로나 9월 중순 이후 출하가 가능한 타 품종 미숙과의 출하를 자제하는 등 출하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 역시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기상 여건이 양호해 조중생종의 배 출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전년(5만900t)보다 5.3% 많은 5만3600t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평균 신고 도매가격은 전년(3만1018원/7.5㎏)보다 낮은 2만7000~3만원으로 전망된다.

단감은 예외다. 추석 성수품인 ‘서촌조생(추석제수용 단감)’의 재배면적이 줄면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 적은 2200t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0㎏ 1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1년 전(2만6707원)보다 36.7% 높은 3만5000~3만80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1등급 한우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8100~1만86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년(1만8853원/㎏)보다 1.3~4.0% 하락한 수준이다. 거세우 출하 예정 물량이 늘면서 한우 도축 마릿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우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9만5000마리에서 올해 9만8000~10만마리로 3.4~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돼지 도매가격도 전년(4845원/㎏)보다 9.2~15.4% 낮은 ㎏당 4100~4400원으로 전망된다.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등급 판정 마릿수도 늘어난 덕이다. 등급 판정 마릿수는 지난해 77만7300마리 수준에서 올해 78만~80만마리 수준으로 0.3~2.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계란 역시 생산량이 늘면서 산지 가격이 전년(1212원/특란 10개)보다 하락한 1000~115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에 생산성이 저하됐던 전년에 비해 올해 생산량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9월 산란용 닭 마릿수는 1년 전보다 많은 5424만마리로 예측되고 있다.

배추, 무 등 채소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전년, 평년 대비 각각 4.7%, 8.3% 많을 것인 데다 노지봄배추의 저장 출하량도 평년 대비 169.2%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추 도매가격은 전년(9860원/10㎏) 대비 18.9%, 평년(1만280원/10㎏) 대비 22.2% 낮은 8000원/10㎏ 내외로 예측된다.

준고랭지1기작 무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추석 성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고랭지 무의 양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6%, 1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시장에서 무 도매가격도 전년(2만2520원/20㎏)과 평년(1만3950원/20㎏)보다 낮은 1만원/20㎏ 내외로 예측되고 있다.

벼 공급이 원활해 햅쌀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된다. 산지 유통 업체의 2018년산 재고도 충분한 상황이다. 추석용 햅쌀 산지의 출하 가격은 1년 전(5만3000원/정곡 20㎏)보다 3.8% 하락한 5만1000원 내외로 형성될 전망이다. 조생종 벼의 예상 매입 가격도 전년(6만3000원/40㎏)보다 3.0% 내린 6만1000원/40㎏ 내외로 조사됐다.

임산물 중에선 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생육 상황이 양호한 데다 착과(과일나무에 열매가 달리는 것)도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많다는 분석이다. 출하량은 평년 대비 1.8% 증가한 5만6000t 내외로 전망된다. 조생종 밤 역시 생육이 양호해 추석에 원활히 출하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에 밤 산지 가격은 전년(3400원/㎏)보다 낮은 2800~2900원/㎏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한 대추는 올해 전년 대비해선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대비해서도 3.3% 증가한 1만2000t 내외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추석이 이른 탓에 물량 공급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23㎜ 이상 생대추의 도매가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10㎏당 4만~4만5000원으로 전망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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