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여파로 中서 돼지고기 가격 천정부지…2주 새 18% 올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9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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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당 돼지고기 평균가격 26.91위안→31.77위안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파로 7월 식품물가 9.1% 급등
ASF 발병하면 치사율 100%…치료제, 백신도 없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2주 사이 18%나 치솟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일 이후 약 2주 동안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18% 올랐다고 보도했다. 9일 돼지고기의 평균가격은 1kg당 26.91위안이었지만 23일에는 31.77위안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0% 넘게 뛰었다.

중국인의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동안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나날이 오르는 건 ASF 여파로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서다. ASF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돼지에게 발병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치료제나 백신도 없다.

ASF는 지난해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120만마리가 도살됐다. 비공식적인 도살 규모는 훨씬 크다고 추측된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돼지 2억마리가 죽어 돼지고기 생산량이 3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에서 20년 가까이 돼지고기를 판매해온 샤오퉁은 “이런 건 처음 본다. 매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인터내셔널 에프씨스톤(INTL FCStone)의 아시아 상품 수석 분석가인 다린 프리드리히스는 “가격이 어디로 갈지 알기 어렵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2분기 돼지고기 수입은 60% 넘게 늘었다. 외국산 돼지고기는 가격이 비싸 소비자에게 부담이 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돼지고기에 62% 관세를 부과했고 6월에는 캐나다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닭고기로 옮겨가면서 닭고기의 가격도 연초보다 5% 뛰었다.

ASF의 여파로 중국의 7월 식품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9.1% 급등했다. 6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8.3%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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