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재탄생한 폐차 가죽시트”…현대차, 뉴욕서 ‘재활용’ 패션 컬렉션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9월 8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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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가 현대차 업사이클링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가 현대차 업사이클링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 신개념 친환경 패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폐기된 자동차 가죽시트 소재를 재활용해 제작한 의상을 공개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서비스에서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해 특정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을 말한다.

현대차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퍼블릭호텔에서 소규모 패션 컬렉션 행사 ‘리스타일(Re:Style)’을 열었다. 뉴욕 기반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제작한 재활용 소재 의상 15벌을 선보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리스타일 컬렉션은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는 시대 상황에 맞춰 자동차와 패션이 이색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명칭은 ‘다시 사용하고,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날 행사는 전 세계 패션업계 종사자와 미디어들이 몰리는 ‘2020 봄·여름 뉴욕 패션위크’ 첫날에 개최됐다. 미국 헐리우드 배우와 TV스타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밀레니얼세대를 대표하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 인플루언서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와 헐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배우 ‘로언 블랜처드’, 과거 비욘세의 스타일리스트 업무를 담당했던 ‘타이 헌터’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마리아 코르네호 제이+마리아 코르네호 대표 디자이너는 “패션산업에서도 폐기되는 직물과 소재가 환경 측면에서 큰 이슈”라며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문제를 패션산업과 협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현대차의 모습을 보면서 매우 혁신적인 회사라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컬렉션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협업해 의상을 제작했다. 폐기되는 자동차 가죽시트 소재는 부품 그룹사 ‘현대트랜시스’로부터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의상은 ‘버려지는 소재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자’라는 철학이 반영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특히 자동차 시트에 주로 사용되는 블랙과 다크베이지, 화이트 컬러는 자갈과 모래, 눈 등 지구 본연의 색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의상의 핵심컬러로 활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도발적인 디자인의 점프 수트와 데님, 가죽을 매치한 재킷과 심플한 원피스 등 현대차 브랜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의상이 소개됐다. 의상 외에 재활용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업사이클링 티셔츠와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 등 다양한 아이템이 컬렉션을 통해 선보였다. 재생섬유 티셔츠에는 ‘스타일 있는 지구 보호(Saving the planet in style)’이라는 친환경 메시지가 담겼으며 이 제품은 추후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제품 판매 수익금은 글로벌 환경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제로+마리아 코르네호는 브랜드 설립 때부터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해온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 알려졌다. 식물성 염료와 자연 친화적인 실크 등 화학제품 대신 지속가능한 재료를 의상제작에 사용해온 브랜드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뉴욕에 이어 다음 달 중국 패션위크 기간 중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현지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한 두 번째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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