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미래에셋·KCGI, 아시아나 인수 도전…깜짝 후보 나올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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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 2016.4.16/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 2016.4.16/뉴스1 © News1
인수금액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는 예비입찰이 3일 오후 2시 마감된다. 애경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미래에셋대우가 인수전에 참여하는 가운데 ‘복병’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1.05%)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금호산업은 일주일 안에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고 약 한 달간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던 애경그룹과 KCGI가 예비입찰 참여를 확정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도 재무적투자자(FI)로서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자회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항공산업 경쟁력 등을 판단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애경그룹은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단독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KCGI도 항공업에 깊은 관심을 가진 만큼 확고한 인수 의지를 가지고 있다. 강성부 KGCI 대표는 뉴스1에 “국내외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고민하는 많은 기업들,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공사·물류·항공기리스·IT 등 다양한 업종의 시너지 투자자(synergy investors)들과 함께 할 생각”이라며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들과 손을 잡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KCGI는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의 2대주주(지분 15.98%)기도 하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유력 대기업들의 참전 여부다. 마감 직전 SK그룹과 GS그룹 등이 깜짝 후보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를 품에 안으면 안정적인 항공유 판매처 확보와 함께 항공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수 원매자가 입찰해 통매각 방식으로 연내 매각이 성사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 해결부터 매각까지 총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의 5000억원 지원을 요청하며 제출한 자구계획(대주주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제공 등)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며 퇴짜를 놓았고, 끝내 금호그룹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수정 자구계획을 끌어냈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두 번 다시 아시아나와 같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성공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만들어진 만큼 기업 가치를 위해 통매각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 저가항공사(LCC) 2곳을 비롯해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자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날 종가(5649원) 기준 구주 평가액은 약 3874억원으로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인수가액은 1조5000억~2조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수요 둔화, 화물업황 부진 등으로 2분기 연결기준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986억원 손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274억원 손실)의 실적도 부진했다. 특히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업황 개선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이 흥행에 성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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