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개월 연속 감소… 반도체 31% 곤두박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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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 석달째 두자릿수 줄어, 올 반도체시장 매출 13% 감소 전망

한국 수출의 대들보 역할을 해 온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며 수출이 9개월 연속 줄었다. 정부는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든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7%)부터 9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건 6월부터 3개월 연속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출은 3615억7000만 달러로 남은 넉 달 동안 상황이 일부 개선되더라도 연간 6000억 달러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지난해보다 30.7% 감소해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D램 국제 시세가 1년 새 반 토막 난 때문이다. 휴대전화(―35.0%), 디스플레이(―23.5%), 철강제품(―19.7%), 석유화학(―19.2%) 등 주요 수출 품목들도 줄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약 49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4.8%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6월 전망치(5.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유근형 기자
#반도체 시장#수출 연속 감소#일본 수출규제#미중 무역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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