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축적된 기술력 기반으로 혁신적인 혁신적 신제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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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엔에스바이오가 한국전력에 지중 맨홀용 청소정화차 승인을 획득했다.
㈜엔엔에스바이오가 한국전력에 지중 맨홀용 청소정화차 승인을 획득했다.
한광전기공업㈜은 국내 전기용품 시장이 움트기 시작할 무렵인 1960년에 회사를 설립해 60년간 배전반 제조 분야 시장을 견인해 온 뚝심 있는 기업이다.

회사의 60년 노하우와 700억 원대 매출 규모에서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중견 기업의 면모가 드러난다. 한광전기공업의 대표적인 제품은 ‘영구자석형 전자개폐기를 적용한 전동기 제어반’이다. 이 제품은 NEP(신제품) 인증을 획득한 조달우수제품이다. 이미 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기업이지만 한광전기공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광전기공업의 기술력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며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개선에 힘을 쓴다는 점을 꼽는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토대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고,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광전기공업이 공들여 온 아이템으로 ‘센서’가 꼽힌다. ‘초음파를 이용한 광센서’는 절연물의 절연파괴 현상을 사전에 발견해 전기설비 사고를 예방 진단하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 방출 광센서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전력품질, 전기안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방전(PD), 열화상태 등을 감지할 수 있어 기존 시장에 많은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배전반 내 아크에 초음파 광센서를 적용하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아크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다. 외산 광센서와 비교 시에도 별도의 계기용변압기(CT)를 쓰지 않아도 다양한 전기적 신호를 감지하고 분석해 고장을 예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전기적·기계적·열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열화현상에 노출되는 배전반, 스위치기어와 변압기·COS·현수애자 등 전력기자재, 초음파 진단장비, 지중선 등에 우선 적용이 가능하고 기기의 수명도 늘릴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기술완성도 자신감… 세계시장서 눈에띄는 성과
절연물의 절연파괴 현상을 사전에 발견해 전기설비 사고를 예방 진단하는 ‘초음파 광센서’.
절연물의 절연파괴 현상을 사전에 발견해 전기설비 사고를 예방 진단하는 ‘초음파 광센서’.

현재 한광전기공업은 시제품 단계의 ‘초음파 방식의 광센서’를 개발해 회사 고압배전반에 채용한 단계까지 올라섰다. 이후 소방시설, 건설, 토목 분야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작업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20억 원을 넘는다.

유기현 대표는 “국내에선 광센서 분야가 아직은 생소한 제품이다 보니 객관적인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연구소를 찾는 것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안에 NET, NEP 인증획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초음파 광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배전반에 적용하고 시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점차 기술 완성도를 높여 우선적으로 NET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해내고 있는 한광전기공업은 다수의 특허와 제품인증, 건설업체에서의 우수업체 수상 실적 등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전동기제어반
전동기제어반

이를 발판 삼아 공공기관과 SK하이닉스, 현대건설, 한라건설 등 국내의 명실상부한 건설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또한 한광전기공업은 세계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이뤄내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간 2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건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중전기분야에서는 가장 초기에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 케이스였다.

유 대표는 외환위기 이전에 이미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와 사업을 약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환위기가 터졌고, 거래처의 잇단 부도로 한광전기공업의 국내 상황은 점점 수렁으로 빠지고 있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 대표는 해외진출 계획에 힘을 더했다. 그는 “중국에 처음 간 것은 1996년이었는데 그때의 중국은 굉장히 낙후돼 있었다. 그런데도 시장의 규모는 국내에 비할 것이 못 됐다. 한국에서 100개 만들 것을 중국에선 1000개 이상으로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중국 내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때였기에 빨리 승부를 봐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유 대표는 1999년 중국우시의 한 업체와 합작하여 한광전기유한공사를 설립해 사업을 구체화했으며 2005년에는 우시한광전기공정유한공사를 만들어 입지를 키웠다. 이 중국 현지 법인은 10년 후에 직원 수가 100명에 달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2015년 베이징 증시에 상장하는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유 대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사업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며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좋은 점은 배워올 수 있었고, 중국이 가지고 있는 국가차원의 신속한 추진력은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광전기공업은 중국 이외에도 미국, 쿠웨이트, 동남아 등지로 우수한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과 이스라엘 등에 신규 수출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자회사로 성장전략 다변화… 50년 앞서는 기업 되겠다

유기현 대표 인터뷰
유기현 대표
유기현 대표
한광전기공업은 자회사로 1993년 전력조명제어 전문회사 ㈜한세스를 설립하고 2008년에는 폐수처리 전문회사 ㈜엔엔에스바이오를 설립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엔엔에스바이오는 뛰어난 기술력을 통해 ‘한국전력 지중맨홀용 청소정화차’ 승인도 획득했다. 하나의 업종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 유 대표는 이에 ‘기술 개발’이라고 힘주어 얘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희박한 일”이라며 “기술 개발을 통한 전문성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회사가 추구해야 할 길에 대해 ‘변화’를 따르는 것을 꼽았다.

유 대표는 “시장 흐름을 알아가고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때그때 적응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관건”이라며 “한광전기공업은 새로운 제품 개발로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가려는 노력으로 타기업보다 앞서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60여 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50여 년을 나아가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중소기업#한광전기공업#유기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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