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화웨이 자회사로부터 공급받던 시스템반도체 물량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6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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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이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로부터 공급받던 시스템반도체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하이실리콘으로 공급받던, 인터넷에 연결된 보안용 카메라(IP카메라)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 물량을 점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 정밀 광학기기 등을 생산한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의 반도체 제조사업 자회사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이 같은 방침을 최근 결정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의 IP카메라 사업은 내수보다 수출이 크고, 미국 시장이 중국에 비해 훨씬 크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IP카메라 시장은 ‘하이크비전’ 등 자국 업체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역시 정보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한화테크윈 입장에선 하이실리콘으로부터 공급받던 반도체를 줄이면서 자연스레 유럽 등 시장에서 이들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테크윈의 생산기지 역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의 베트남 박닌공장은 올해 1분기 27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증가 추세다. 반면 중국 천진공장의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분기 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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