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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비오 12세 시절 비밀문서 내년 공개…“교회는 역사 두려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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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비오 12세 시절 비밀문서 내년 공개…“교회는 역사 두려워하지 않아”

파리=동정민특파원 입력 2019-03-05 18:49수정 2019-03-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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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동아일보 DB

교황청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암흑기’에 재위했던 교황 비오 12세(1939~1958년 재임) 시절의 비밀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 교황청 비밀문서고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회는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라며 “기록 유산을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비오 12세 재위 기간 외교 문서의 공개 시점은 내년 3월 2일이다. 외교문서 공개는 교황 선종 70년 이후 실시했던 관례에 비춰 볼 때 10년 정도 앞당긴 셈이다. 13년 동안 바티칸 문서고 직원 20명이 비오 12세의 파일 정리작업을 진행했고, 이에 따른 공개 서류가 1600만 장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다.

비오 12세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에 무관심했고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게 반대 의견을 충분히 피력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 연구에 따르면 비오 12세는 1942년 12월 17일 유대인 탄압을 비난하는 국제 연대 성명서에 서명하지 않고 기권했다. 같은 해 성탄절 라디오 연설에서 ‘국적과 인종의 이유 때문에 어떤 잘못도 없이 죽어가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라고 언급했지만 유대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로마 유대인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될 때에도 공개 비판을 하지 않았다.

비오 12세가 수도원과 수녀원 등에 유대인을 숨겨주는 등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은밀히 노력했다는 반론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4년 “비오 12세는 유대인을 숨겨주라고 지시한 큰 방패막이였다”며 “시대적 맥락에서 그의 역할을 봐야 한다”고 옹호한 바 있다.

파리=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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