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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에 빠진 상남자… “연습할 때도 짜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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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에 빠진 상남자… “연습할 때도 짜릿합니다”

김기윤 기자 입력 2019-11-04 03:00수정 2019-1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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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라다메스’ 맡은 최재림
키 188cm에 강력한 성량 매력적… 11년간 센 역할하다 ‘사랑바보’ 도전
아이다, 올해 끝으로 공연 마쳐… “명성에 흠 가지 않도록 최선”
최재림의 요즘 제1 관심사는 몸 만들기다. 뮤지컬에서 옷을 벗는 장면 때문이다. 그는 “마른 체형이라 맨날 먹기만 했는데, 요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단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성량 깡패’의 재림(再臨). 188cm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극장을 뚫을 듯 뻗는 발성이 매력인 배우 최재림(34)이 뮤지컬 ‘아이다’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주역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사랑하는 이집트 장군. 전투에 능하고 용맹하나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약한 인물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연습실에서 만난 최재림은 “사랑을 위해 모든 걸 퍼주는 ‘사랑 바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른 게 안 보이는 점이 좀 닮았다”며 웃었다. ‘아이다’는 누비다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 딸 암네리스,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을 다뤘다. 엘턴 존이 넘버를 작곡해 팝 색채가 강하며 화려한 조명과 무대 장치를 곁들여 ‘눈 호강’ 뮤지컬로 유명하다. 2005년 국내 초연부터 2016년 네 번째 시즌까지 73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실은 이런 사랑 연기는 최 배우에게 꽤나 낯설다. 2009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11년 차 배우지만 첫 로맨스 도전이기 때문.


“괴팍한 할머니 교장, 흑인 여장 남자처럼 이른바 센 역할이나 ‘상 남자’만 주로 맡았죠. 비교적 정상적(?)인 로맨스 연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그래도 ‘최재림은 평범한 역은 안 어울릴 것’이란 시선을 극복할 기회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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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즐기는 성격 덕에 그는 마치 요즘 신인으로 돌아간 것처럼 연습실에서 설렘을 느낀다.

“이전에는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을 때 짜릿했는데, ‘아이다’는 연습실에서부터 짜릿짜릿한 순간이 와요. 아직 설익은 상태지만 우연히 감정과 노래, 연기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딱 와요. 오늘도 한 번 있었어요. 이 맛에 합니다.”

‘아이다’와는 숨겨진 인연도 있다. 2010년 ‘아이다’ 공연 때 라다메스의 언더스터디(주연 대신 출연하는 배우)로 연습에 참여했다. 아쉽게 무대에 오를 기회는 없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라다메스를 품고 지내왔다.

“잊은 줄 알았는데 드문드문 10년 전 연습 장면이 기억나요. ‘내가 진짜 하고 싶었구나’ 새삼 느끼고 있죠. 연습을 하면 할수록 팝 감성이 짙은 넘버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약 9년이 흘러 주연을 맡은 그는 “배우로서 더 성장한 지금 라다메스를 연기해 다행”이라고 했다. KBS 예능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는 등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줄곧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불만이 컸다. 결국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뮤지컬 배우에게 춤과 연기, 노래, 무대 동화능력 등의 능력치가 1부터 10점까지 있다면, 그때 저는 마이너스 5점 수준이었죠. 그래도 지금은 이전보다 경험과 배움이 쌓여 조금은 더 나은 배우가 됐다고 생각해요.”

‘아이다’는 제작사인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올해를 끝으로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본의 아니게 최 배우는 ‘문을 닫는’ 마무리투수가 됐다.

“수많은 선배들이 선보인 아이다의 명성에 조금이라도 흠이 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고 포장해야죠. 물론 관객이 나중엔 저만 기억할 겁니다. 하하.”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6만∼1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뮤지컬#아이다#최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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