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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팩 백조’의 댄스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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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팩 백조’의 댄스 뮤지컬

김기윤 기자 입력 2019-10-04 03:00수정 2019-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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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내한 ‘백조의 호수’ 매슈 본
발레의 통념 깬 파격적 남성 군무… “춤을 통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왕자’ 역을 맡은 도미닉 노스(오른쪽)가 ‘백조’ 역의 윌 보저(왼쪽)가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 LG아트센터 제공
식스팩으로 무장한 ‘상남자’ 백조들이 나타났다. 우아한 발레복 상의는 벗어던지고 그 자리를 섹시한 근육으로 채운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9일 내한공연을 앞두고 e메일로 인터뷰한 안무가 매슈 본(59·사진)은 “24년 된 작품이지만 새 게스트와 해석을 더했고, 수백 가지 디테일을 계속 손보며 신선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매슈 본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무용계에서 신(新)고전 반열에 올랐다.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함, 아름다움, 자유를 가진 환상 속 존재인 백조 사이의 슬픈 드라마를 담았다. 배경은 현대 영국 왕실로 옮겼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이 비상하는 공연 장면이 삽입되며 작품은 더욱 유명해졌다.

그가 안무를 짜면서 꾀한 가장 큰 변화는 ‘남성 백조’였다. 그는 “남성 백조는 기억 속 ‘백조의 호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릴 만큼 상징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1995년 영국에서 상의를 벗은 남자 무용수가 무대를 뛰어다닐 때는 현실의 벽을 체감해야 했다. 통념을 깼다는 호평보다 ‘게이들의 백조’라는 비웃음이 더 컸다. 남성 백조와 왕자의 2인무를 견디지 못해 퇴장하는 관객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미 비슷비슷한 백조의 호수가 너무 많다”며 신념을 꺾지 않았다.

‘백조의 호수=발레’라는 고정관념도 깨야 했다. 그는 “뮤지컬, 영화, 탭댄스 등 이야기 전달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표현법은 뭐든 적용했다”고 했다. 백조 영상을 보면서 치밀하게 연구했다. “막상 헤엄치는 생명체를 보니 생각보다 우아하지 않아 이를 아름답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웃었다. 작품이 단순히 무용이 아니라 ‘댄스 뮤지컬(Dance Musical)’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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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한 앵커가 “영국 조지 왕자가 발레 수업을 좋아하는데 얼마나 오래갈지 보자”고 발언한 데 대해 300여 명의 남자 무용수들은 항의 차원에서 야외 발레 군무를 펼쳤다. ‘편견을 깼다’던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저는 춤을 통한 도전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이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죠.”

9∼2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백조의 호수#매슈 본#뮤지컬#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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